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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완성으로 보이지 않을 때, 밋밋한 그림 대처법

그붕이 2021. 7. 1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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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완성으로 보이지 않을 때, 밋밋한 그림 대처법 - 그림 갤러리

왼쪽이 원본, 오른쪽이 수정 후채색 비교가 더 잘 보였으면 해서 일부러 인체는 안 건드렸어. 빛 방향도 안 건드렸음. 근데 채색할 때 바로 정면 위에서 떨어지는 빛보다왼쪽, 오른쪽 치우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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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원본, 오른쪽이 수정 후

 

채색 비교가 더 잘 보였으면 해서 일부러 인체는 안 건드렸어. 빛 방향도 안 건드렸음. 근데 채색할 때 바로 정면 위에서 떨어지는 빛보다

왼쪽, 오른쪽 치우친 빛이 더 채색하기 쉬울거야.

 

그림이 흐리멍텅하게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대비가 약해서임.

 

1. 밝고 어두운 단계가 크지 않고(가장 밝은 부분과 가장 어두운 부분의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음)

2. 채색을 할 때 색상의 변화를 주지 않고, 같은 계열의 색 안에서 명도, 채도 차이만으로 명암을 표현하면

그림이 흐릿하게 그려짐.

 

사실 이 그림이 미완성으로 보이지는 않거든? 얼굴도 예쁘게 그렸고, 정리 안 된 부분 없이 채색도 깔끔하게 했고, 명암 단계도 다 있어.

근데 색이 단조로워서 보는 재미가 부족함. 그래서 밋밋해보임.

 

주로 파스텔 톤으로 채색하기 좋아하는 사람, 밝은 색부터 칠하는 사람, 어두운 부분을 어둡게 칠하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그림 망할까봐 걱정함),

그냥 채색 많이 안 해본 사람이 이렇게 그림.

 

밑에 그림에서 자세하게 설명할게.

왼쪽은 원본에서 스포이드로 뽑아낸 명암이고, 오른쪽은 수정본에서 뽑아낸 명암이야. 그리고 이 색들을 토대로 구를 그려봤어.

딱 봤을 때 어느쪽이 더 선명해 보여?

 

원본의 피부색을 보면 명암 단계 변화는 확실한데, 색 변화가 없어.

물감으로 치면 그냥 연한 살구색 만들고 거기에 흰색이랑 검은색 섞어서 조색한거임.

색을 만들 때 흰색, 검은색을 섞으면 색이 탁해져. 그림이 칙칙해짐. 그래서 입시미술같은거 할 때 웬만하면 물감에 흰색 검은색 못 섞게 함.

 

오른쪽의 피부색 같은 경우 명암 단계 변화도 확실하고, 색 변화도 있음.

가장 밝은 색은 원본의 피부색과 같지만 중간 색상과 가장 어두운 색상은 붉은 색이 더 들어가 있음. 혈관때문에 피부가 붉은 걸 표현한거.

피부가 얇거나 혈관이 많은 부분은 더 붉어. 볼, 귀, 코, 입술, 손과 발의 끝, 팔꿈치, 무릎 등등.

가장 어두운 부분이나 반사광은 환경 생각해서(푸른 하늘, 맑은 날 야외) 보라색, 파란색을 살짝 넣어주면 예쁘고 자연스러움.

 

원본의 옷 색은 명암 단계도 부족하고, 색 변화도 없음.

밝은 부분은 특히 채도가 낮으면 그림 확 칙칙해 보여. 높은 채도(쨍한 느낌)의 색을 사용해서 채색해줘. 옷 채색할때 쓴 색이 전반적으로 다 채도가 너무 낮아.

어두운 색 칠할때도 채도 좀만 올려줘.

 

머리 같은 경우는 채색 예쁘게 잘 했음!! 노란 베이스인데 붉은색을 살짝 섞어서 명암을 줘서 풍부해 보임. 이 그림에서 가장 예쁘게 잘 채색한 부분 같아.

잘 하고 있으니까 여기서 조금 더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아. 밝은 부분에 다른 계열의 색을 사용해서(연두색) 그림을 더 풍부하게 만들거나,

하이라이트를 아예 흰색이 아닌 다른 색으로 칠하거나 하는 등. 뒤로 빠지는 부분(어둡게 칠한 뒷머리)은 지금보다 조금 더 푸르게 칠해도 될 것 같아(공기원근법).

 

그리고 소매에 흰검 줄무늬 부분처럼 흰색 소재도 살짝 색을 넣어서 채색하면 좋아. 환경과 조명에 따라서 다르겠지?

따로 빛 설정 안 했으면 연한 하늘색으로 칠해도 좋아.

 

 

그림 다시 볼게.

 

 

1. 머리부터 보면 어두운 색을 조금 더 넣어줬어.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얼굴 주변에 묘사가 많이 들어가야 시선을 집중할 수 있거든. 같은 이유로 하이라이트도 넣었는데 하이라이트 많이 넣는 거 안 좋아하는 것 같아서 연하게 넣음.

 

2. 빛이 정면 위에서 떨어지니까 머리의 그림자가 목과 그 주변을 덮겠지? 원본에서 그린 그림자는 빛이 왼쪽 위에서 올 때 같아.

 

3. 옷 주름이 작긴 하지만 밝고 어두운 면이 분명히 있어. 이것도 표현해 주면 좋을 것 같아. 특히 지금 그림처럼 옷이 한가지 색상에다 재질도 매끈하고 장식도 없으면 묘사할 게 없어서 본인이 힘들어짐. 그럴 때 주름을 옷 재질에 맞춰서 잘 표현해 주면 도움이 됨! 아니면 옷 전체에 살짝 그라데이션을 줘서 색 변화 줘도 예쁨.

근데 그냥 이런 옷 안 그리는 게 편함. 예쁘게 그리기 어려워..

 

4. 가슴, 팔, 배 등 명암 제대로 표현하기. 지금 약간 버릇같은데 팔꿈치랑 팔 닿는 부분이나 팔 접히는 부분이나 캐릭터 오른팔이랑 치마 닿는 부분 보면 다 어두운 색으로 칠했거든? 아마 그림자 표현하려고 + 비슷한 밝기의 물체끼리 닿으니까 분리해주려고 이렇게 하는 것 같은데, 이거는 안 했으면 좋겠어.

아 내 그림 덩어리가 뭔가 이상해 깨져보여 하는 사람들 보면 다 저 버릇 있음. 얼굴에 댄 손이랑 머리 닿는 부분도 어두운데, 어두울 필요 없는 부분이야.

선과 선이 닿아도 혼란스러워 하지 말고 물체가 공간에서 놓여있는 위치(얼마나 앞에 나와있는지, 뒤로 들어가 있는지)를 생각해서 칠해줘.

 

5. 망토?? 암튼 저 줄무늬 부분은 빛이 안 닿으니까 더 어두워져도 괜찮음. 다리랑 더 잘 분리되어서 보기도 편하고.

 

6. 머리카락을 다양한 방향으로 날리거나 잔머리를 그려주면 더 자연스럽고 그림이 예뻐보임.

 

7. 그림이 타는 것 같을 때는 어두운 부분 그냥 두고, 밝은 부분에 색 변화를 주거나 밝은 부분을 더 밝게 그려줘. 그림이 흐릿한 이유는 아까도 말했지만 어두운 부분이 단순히 덜 어두워서 흐린 게 아니고 명도 대비가 약해서 그런거잖아? 어두운 부분은 충분히 어두우니까 밝은 부분을 건드려서 명도 대비를 키워주면 됨.

 

 

밑은 인체 구조 설명

캐릭터 자세 따라해보면 허리 좀 아플거임.

자세가 어정쩡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신체가 경직되어 있고 무게중심이 안 잡혀서 그래.

머리-배꼽까지 일자로 팍 떨어지고 갑자기 허리에서 각도가 크게 확 꺾이고 골반부터 발끝(아마도)까지 다시 일자로 팍 떨어지고.

콘트라포스토 주려고 한 게 보이는데, 어깨 허리 무릎끼리 각도가 어떻게 되어있나도 중요하지만 인체의 전체적인 흐름 자체가 자연스러워야 하잖아?

그림을 그릴 때 자세를 직접 취해봐도 좋고, 팔과 다리의 흐름도 주의해서 봐줬으면 좋겠어. 인터넷에 좋은 사진 자료 많으니까 꼭 참고!

 

 

치마도 결국 원기둥, 원뿔의 형태라서 밑면이 원이야. 치마가 하늘하늘거려서 형태가 구부러진다고 하더라도 결국 원에서 벗어나지 않음.

언제나 자료 참고해서 그리는 게 많이 중요함.

 

근데 그냥 전신 많이 안 그려보고 채색 많이 안 해봐서 그런 것 같아. 얼굴이랑 머리 그리는 거 보니까 관찰력도 좋고 이쁘게 잘 그리는 것 같아.

모작 많이 하면 실력 금방 쑥쑥 늘듯.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