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키를 공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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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키를 공부하지 마세요. - 그림 갤러리

 

크로키! 철자로는 croquis이다.

 

프랑스어로는 초안이나 약화를 뜻한다고 한다.

 

또 어려운 말이 나왔다. 약화는 또 뭐람? 국어사전에서는 위와같이 나와있다. 다른거 볼필요없이 마지막만 보자.

 

'간략하게 대강 그린 그림.' 이제 말이 좀 쉬워졌다.

 

영어단어에서는 croquis를 아예 sketch와 동의어로 보고 있다.

 

스케치는 익숙하지 않은가? 우리들은 어릴때 '스케치'북에다 이런저런 낙서를 하며 놀곤 했다.

 

결국 크로키는 "대강 보고 갈겨댄 낙서"라는 말이다. 근데 뒤의 말로 풀어서 쓰면 멋이 없어.

 

앞의 말은 간지도 나고 (어원이 무려 프랑스어야!) 압축성도 있고 뭔가 있어보이는 말이야.

 

그래서 다들 크로키 크로키 이래

 

처음 그림을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크로키 해라." 라는 말.

 

그럼 초보들은 막 인터넷을 뒤져. 크로키가 뭐지? 크로키를 하는 "방법"이나 "형식"은 뭐지? 아니 맙소사! 시간 제한까지 있어? 1분 안에 그려야 한다고?

 

미치셨습니까? 아무리 초보라도 교과서에 졸라맨도 안그려보셨습니까?

 

"대강 갈겨대는 낙서"의 방법과 형식을 찾고 시간제한에까지 얽매여 크로키를 "공부"하러고 드는겁니까??

 

그림을 우습게 보면 안됩니다! 그건 당연한겁니다!

 

그렇게 초보들도 나름의 각오를 합니다. 처음부터 시건방진 놈은 사실 드뭅니다.

 

그런 초보들은, 처음으로 맞이하는 "크로키"라는 뭔가 전문용어틱한 말을 경건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대한 개념과 방법을 "공부"하는 겁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유치원생에게 "낙서 어떻게 해?" 라고 물으면 그 아이는 어이없어 합니다.

 

크로키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눈에 보이는걸 잡히는걸로 갈겨대면 끝이란 말입니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걍 아무거나 꼴리는거 있음 휘갈겨서 낙서하라고요!!

 

낙서를 하면서 저게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대가리 속으로 조금씩 쑤셔박는게 크로키입니다.

 

시간제한이나 형식은 그런 "대가리 쑤셔박기"를 효율적으로 하기위한 하나의 방법일뿐, 절대적인것이 아닙니다.

 

1분 크로키? 1시간에 60개를 사정없이 기계적으로 그렸어요.

 

근데 대가리에든게 없네? 지금 학창시절 깜지쓰기 하시나요?

 

하나를 겨우겨우 이해되게 낙서했어요. 근데 10분이나 걸렸네요. 1시간 지나니 고작 6개에 불과해요.

 

하지만 그 6개는 확실하게 대가리에 입력됐어요.

 

다음에 똑같은걸 한번 더 그리면 더 빠르고 정확히 그리겠지요?

 

"크로키"를 "공부"하지 마세요.

 

"낙서하는 방법"을 "공부"하지 마세요.

 

뭐가 본질인지 잘 생각해보세요.

 

우리가 대가리에넣어야 할건 "방법, 형식, 룰" 따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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